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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대표작품
  • 여성조선 임혁 인터뷰
  • 아수라 인터뷰1
  • 아수라 인터뷰2



임혁 주요대표작품

1979년 KBS1 일요 사극 "맥" 날개잃은 천재... 이상 역
1979년 KBS1 일요 사극 "맥"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역
1979년 KBS1 일요 사극 "맥" 성사의길 원효대사 ... 원효대사 역
1980년 MBC 베스트셀러극장 《산행》... 남편(주인공) 역
1981년 KBS1 《TV문학관 - 등신불》 ... 만적선사 역
1982년KBS1 《TV 문학관 - 취국》
1983년 KBS1 대하드라마 《개국》 ... 공민왕 역
1983년 KBS1 《TV 문학관 - 장수하늘소》
1983년 KBS1 《TV 문학관 - 학춤》
1983년 KBS1 《TV 문학관 - 카인의 후예》
1983년 KBS1 《TV 문학관 - 묵시》
1984년 KBS1 《TV 문학관 - 늪에서 나온 사람》
1984년 KBS1 대하드라마 《독립문》 ... 안영보 역
1984년 KBS2 《TV 문학관 - 언젠가는 다시 만나리》
1984년 KBS1 《TV 문학관 - 배우수업》
1984년 KBS1 《TV 문학관 - 황홀한 귀향》
1984년 KBS1 《TV 문학관 - 들리는 빛》
1985년 KBS1 대하드라마 《새벽》 ... 박헌영 역
1986년 KBS2 주간드라마 《길손》 ... 무관 송만리 역
1986년 KBS2 일일연속극 《여심》 ... 박덕대 역
1986년 KBS2 수목드라마 《뜨거운 강》 ... 강준석 역
1986년 KBS2 주간드라마 《형사 25시》 ... 수사반장 역
1986년 KBS1 《비철이야기》 ...
1988년 MBC 주말연속극 《세 여인》 ... 진원석 역
1992년 KBS1 대하드라마 《삼국기》 ... 양만춘 장군 역
1993년 KBS1 대하드라마 《먼동》 ... 박승학 역
1994년 KBS2 대하드라마 《한명회》 ... 노사신 역
1994년 KBS1 다큐드라마 《역사의 라이벌》 ... 원효대사 역
1995년 KBS1 대하드라마 《찬란한 여명》 ... 오쿠무라 엔싱 역
1996년 KBS1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 ... 하륜 역
1998년 KBS1 대하드라마 《왕과 비》 ... 임사홍 역
1999년 KBS2 《TV 문학관 - 폭군》... 강대우 역
2000년 KBS2 수목드라마 《소설 목민심서》 ... 심환지 역
2001년 SBS 대하드라마 《여인천하》 ... 갖바치 역
2001년 KBS2 수목드라마 《명성황후》 ... 미우라 고로 역
2003년 KBS1 대하드라마 《무인시대》 ... 두경승 역
2003년 SBS 대하드라마 《왕의 여자》 ... 이이첨 역
2005년 MBC 대하드라마 《신돈》 ... 보우 역
2006년 KBS1 대하드라마 《대조영》 ... 대중상 역
2008년 KBS2 미니시리즈 《최강칠우》 ... 김자선 역
2009년 KBS1 대하드라마 《천추태후》 ... 서희 역
2010년 SBS 대하드라마 《자이언트》 ... 백파(최열) 역
2011년 SBS 주말특별기획 《신기생뎐》 ... 아수라 역
2012년 KBS1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 ... 알천 역
2013년 MBC 일일연속극 《오로라 공주》 ... 설국 역
2015년 KBS 대하드라마 《징비록》 ... 곽재우장군 역
2016년 KBS 대하드라마 《장영실》 ... 유택상 역
프로필 ▶전체 출연작품▶ 임혁 유튜브채널 ▶ 드라마갤러리 ▶

대조영 첫회때부터 대중상장군이 결연한 모습으로 당태종 암살하는 장면
단연 압도적이였고 너무나 멋졌습니다.

"죽을 것이냐 죽일 것이냐"

이 대사 너무나 멋졌고 우리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었던 임혁님 연기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2007년도에 KBS에서 방송된 대하드라마 사극 "대조영" 134회 종영 앞두고
대중상 비장한 최후 장면 나왔던 130회에서 대조영 자체 최고 시청률 36.8%를
기록한 일도 두고두고 기억에 남습니다.

아래 내용은 2007년 12월 10일 올라왔던 뉴스엔 엔터테인먼트부 기사내용중 일부 발췌
‘대조영’ 130회는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조사결과, 36.8%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2011년 임혁님이 여성조선 인터뷰하셨는데 8월 1일 올라왔던 기사내용입니다.
            
아수라 회장 임혁
 
                         

주말극의 1인자 <신기생뎐>이 논란 속에 막을 내렸다. 소란의 중심은 단연 아수라 회장의 귀신 빙의 신. 급기야 눈에서 레이저를 쏘는 판타지가 벌어졌고 시청률은 꽤 성공적인 28.3%를 기록했다. 막장이다, 신선하다 호오가 갈린 가운데 우리는 한 배우를 주목했다. ‘아수라장’의 중심에서 배우 임혁을 만났다.

                        

임성한 작가를 신뢰한다

긴 장마의 마지막 날. 분당 그의 집 앞에서 배우 임혁을 만났다. 기자가 어린 시절을 보낸 바로 그 동네다. 그는 반가워하는 기자를 단골 삼계탕집으로 안내했다. 그를 알아보는 많은 사람들이 “요즘 잘 보고 있다”며 한 마디씩 건넸다. 뜨거운 감자인 만큼 반응도 좋다.
“어제 종방연 마치고 쫑파티를 했어요. (바깥 시선과 달리 실제 분위기는) 좋았는데, 작가 선생은 안 왔더라고. 원래 이런 데 잘 참석하지 않는다지 아마.”

시청률을 보장하는 작가, 캐스팅에 안전보다 파격을 두는 작가, 논란 끝에 중도 하차도 경험해본 작가. 이런 작가 임성한이 막판에 임혁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애완견 안드레만 예뻐하는 무뚝뚝한 시아버지 아수라는 졸지에 귀신에 빙의가 되었다. “줄거리에 개연성이 없다”, “신내림 리플레이냐” 하는 논란 속에서도 빙의는 총 세 차례나 이루어졌다. 할머니, 장군, 동자 빙의에 이어 눈에서 녹색 레이저를 쏘는 순간 시청자의 경악은 극에 달했다. 그러나 대본을 받았을 때 임혁은 불평 대신 몰입을 택했다. 작가의 뜻을 존중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난 얼굴도 한번 못 봤어. 섭외는 <자이언트> 하기 전에 들어왔으니까, 아마 작년 봄인가? <자이언트> 끝나고 작년 12월쯤 촬영에 들어갔지. 끝날 때까지도 얼굴을 못 봤어요. 누군지도 몰라. 얘기만 들었지.”

마지막회 촬영을 마치고 제작진과 스태프, 배우가 한자리에 모인 쫑파티에 임 작가와 남편 손문권 PD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보통은 드라마가 촬영에 들어가면, 배우가 대본을 읽는 자리에 작가가 함께한다. 때로는 연기를 주문하고 때로는 합의점을 도출한다. 임 작가는 그 반대다.

“쪽 대본은 아니고 완성 대본이었어. 그래도 뒷부분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는 전혀 몰랐지. (배우들이 굳이) 알려고도 안 하고 (작가 쪽에서도) 설명도 안 하니까. 궁금하긴 한데, 배우는 대본을 통해 작가와 교감하니까. 그래서 조금이라도 의심하거나 불만을 가지려 들면 안 돼. 난 그 역할에 빠져서 연기를 해야 하는데, 동요하면 연기가 안 된다는 거지. 가능한 한 작가가 쓴 내용과 캐릭터에 동화가 되어야 해. 일심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야. 판단은 시청자에게 맡기는 거고.”

기자부터 시작해 많은 평론가, 방송 관계자들이 임성한 작가의 막장 대본에 급브레이크를 걸었다. 심한 말로는 돌을 던졌다. 그래도 임혁은 작가를 믿고 갔다.

“작가와 배우는 한배를 탔으니까. 풍랑을 만나든 산으로 가든 같이 갈 수밖에 없는 거야. 침몰하더라도 한배를 탔으니까. 그러지 않으면 작품이 안 돼요.”

좋든 싫든 서로 믿고 시작한 팀이다. 분위기를 깨는 행동은 그 누구도 하지 않았다.
“선배들의 분위기가 그러니까 후배들도 따라오지. 속은 어떤지 모르겠지만.(웃음)”

작가를 본 적도, 목소리를 들은 적도 없는 그지만 대본을 읽다 보면 같이 연기하며 동고동락하는 사람처럼 느낌이 온다고 했다. 임 작가의 대본은 디테일하기로 유명하다.

“작품을 통해 영적 교류를 하고 있는 건지는 몰라도, (배우를 매우) 신뢰하는 것 같더라고. 대본 보면 연기 하나하나 어떻게 해야 할지 다 써있어. 예를 들면 대사 뒤에 괄호를 붙여서 ‘이건 나쁜 뜻은 아닙니다’, ‘시아버지의 이번 액션은 이런 의도로 하는 게 좋겠습니다’ 같이 부연설명을 달아놔. 디테일하다고. 그래서 신인들이 연기하기에 좋지. 이해하기가 좋아.”

직접 나서지 않는 대신 대본으로 연기를 주문하는 임 작가는 어떤 방법으로든 배우에게 신뢰를 줬다. 또 하나, 임혁이 그녀를 높이 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금까지 연기 35년 하면서 무겁고 진중한 역할만 맡아왔어. 하지만 알고 보면 난 코믹한 면, 부드러운 면도 있는 사람이야. 내가 임성한 작가를 대단하게 생각한 이유 중 하나가 그거야. 내가 평생 해왔던 연기의 반면을 끄집어냈다는 것. 내가 없는 요소를 토대로 빙의된 아수라를 연기한 게 아니야. 내게도 그런 코믹스런 유전인자가 있었던 거지. 그 양반은 그걸 본 거야. 그리고 한 번도 그런 연기를 한 적이 없는 나를 과감하게 캐스팅해 아수라로 만들었어. 그런 부분을 천재성이라고 봐.”

장장 5분 동안 보쌈김치 레시피를 읊느라 진땀을 흘렸고(할머니 빙의 당시), 팔씨름과 닭싸움을 하자며 아들을 내동댕이칠 땐 웃음을 참느라 혼이 났으며(장군 빙의 당시), 아이처럼 뛰어가며 ‘까까’를 달라고 외칠 땐 스스로도 곤혹스럽기 짝이 없었지만(동자 빙의 당시) 임혁은 최선을 다했다. 그는 촬영장에서도 스태프들에게 인기가 좋다. 

“말이라는 게 조금만 잘못해도 남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잖아. 내가 말이 없는 과묵한 스타일인데, 어쩌다 한 마디 하더라도 보듬어주는 말을 하려고 노력해. 조명 스태프나 FD처럼 뒤에서 뛰어다니는 스태프들이 고생 많이 하잖아. 말 한 마디라도 더 따뜻하게 해주려고 해.”

스태프들은 임혁의 아수라 연기를 보면서 더 기운을 얻었을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마지막 한 달은 촬영장에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
“카메라맨들이 자주 웃었지. 신 끝나면 고개를 돌리고 막 웃었어. 아 회장님, 이거 대박이에요, 그랬지. 허허.”



방황의 사춘기, 35년의 연기 여로

그는 1976년 KBS 공채 3기 탤런트로 연기를 시작했다. 원래부터 연기자를 꿈꾼 건 아니다. 배우가 돼 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한 건 오히려 아버지였다. 당시 배우를 권할 정도로 열려 있는 부모는 거의 없었다. 맞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이었다.

“지금은 늙어서 이렇지만 학교 다닐 땐 지나만 다녀도 눈에 뛸 정도였어. 내가 운동을 좋아했거든. 심리적으로 방황을 많이 해서 싸움도 많이 하고 다녔어. 주먹깨나 썼었지. 체육관 다니면서 권투도 하고 그랬는데, 아버지가 그쪽 길을 반대하신 거야. 배우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하시더라고. 아버지가 일본을 오가며 생활하셔서 그런지 그때 사람치고는 사고가 깨어 있는 분이셨어. 지금이야 부모들이 애들 연예인 못 시켜서 안달하지만 말이야. 허허.”

이야기를 듣고 보니 아까 음식점에서 나와 공원으로 이동하는 동안 그와 나눈 대화가 떠올랐다. 드라마가 끝났으니 휴식기에 뭘 할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며칠 못한 운동을 하겠다고 했다. 거창한 여행 계획을 기대했는데 의외였다. 40년 넘게 해온 운동은 그의 취미이자 일상이다. 어쩌면 촬영기간이 긴 사극을 주로 해와서 <신기생뎐>을 촬영했던 반년이 짧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KBS는 KBS만의 특징이 있었어. 목적 드라마가 많았거든. 어떤 이슈를 놓고 그와 관련된 내용의 드라마를 만드는 거야. 예를 들어 3·1절이면 3·1절 관련 드라마로 독립심을 고취시키는 식이지. 그래서 드라마 속 캐릭터가 상당히 한정되어 있었어. 데뷔 때부터 그런 연기에 익숙해지다 보니 연기 스타일이 KBS적인 배우라는 말도 많이 들었지.”

‘KBS적인 배우’라는 말은 그리 좋은 말이 아닐 수도 있다. 강하고 굵직한 연기는 그의 표면적인 이미지마저 그렇게 바꿔놓았다. 그가 어디서 아수라 회장 같은 연기를 한 적이 있었는가.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당시에는 방송 3사마다 이를테면 자기네 물이 있었어. 가족의 개념이랄까. ‘내가 먹을 음식인데 누가 와서 뺏어먹나’ 하는 식으로 서로를 경계하는 경우가 많았지. 터부시하고 배타하고. 그래서 타 방송사 드라마에 출연하면 눈치 주고 핍박하고 그랬어.”

배우들이 마음대로 타 방송국을 드나들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임혁도 1987년 MBC 수목드라마 <세 여인>을 통해 처음으로 KBS가 아닌 다른 방송사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이혜숙, 김청, 최명길이 스물다섯 살이었을 때 함께 찍은 경쾌한 홈드라마였지. SBS <여인천하>에서는 갖바치 역을 했었고. 그래도 KBS에서 찍은 드라마가 워낙 많아서 말이야.”

<용의 눈물>, <태조왕건>, <여인천하>, <무인시대>, <신돈>, <대조영> 등 그가 출연한 작품의 8할은 사극이다. 하해와 같은 시간의 절반 이상을 시대 속 인물로 살았다. 사극에 출연하는 중년배우 중 주름이 깊게 패지 않은 얼굴이 어디 있으며 그 주름 안에 인생의 단맛 쓴맛을 담지 않은 얼굴은 또 어디 있던가. 임혁은 그런 배우다.

“배우는 남의 인생을 살잖아. 남의 인생을 편하게 사는 배우도 많은데, 우린 남의 인생을 너무 힘들게 살았어. 수염도 달아야 되고 장화도 신고 내복도 입고 두루마기도 걸쳐야 하잖아. 괴롭지. 허허.”

그런 그가 작품을 가장 많이 함께한 사람은 고 김재형 PD 그리고 배우 이덕화다. <용의 눈물>, <여인천하>를 연출한 김재형 PD는 지지부진했던 국내의 사극 시청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북한의 김정일이 <여인천하>를 극찬했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여인천하>를 촬영할 때였어. 민속촌 아래 우리 갖바치 세트가 있었는데, 여름밤엔 개구리가 무지 운다고. 시끄러워서 촬영도 못할 정도로 울어대는데, 어느 날 김재형 국장이 그러는 거야. 이상하게 자기가 촬영만 들어가면 개구리가 울음을 멈춘다고. 얼마나 웃기는 얘기야. 그래서 만날 우는 개구리들이 갑자기 감독님이 큐 준다고 큐를 받겠느냐고 그랬지. 근데 정말 촬영만 들어가면 걔들이 울음을 스톱하는 거야. 기절할 일이지. 그래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FD들이 돌멩이를 손에 잔뜩 들고 있다가 큐 사인이 떨어지면 논에다 냅다 집어던진 거였어. 하하.”

두 살 아래 이덕화는 그의 절친한 후배다. 얼굴이 좀 비슷한 것 같다고 했더니 많이 들어본 말인 듯 웃는다. 

“비슷한 감이 있으면서도 상반된 이미지야. <대조영> 때 난 대중상 장군, 덕화는 당나라의 설인귀 역을 맡았지. <여인천하> 때도 난 갖바치, 덕화는 세도가 윤원형을 맡았어. 난 진중하고 무거운 캐릭터를 많이 한 반면, 걔는 약간 코믹하고 덜 무거운 역할을 했지. 그래서 둘이 콤비로 짝을 이룬 적이 많았어.”

1994년 <한명회> 때부터 인연을 맺어온 두 사람은 지난해 종영한 <자이언트>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품을 함께했다. 한참 선배인 이순재와 신구는 형이라고 부른다. 

“수십 년 같이 했는데 형이지, 뭐. 이순재 선생님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그래도 앞에 있으면 선생이라 안 해. 형이라고 하지. 우리도 그래. 후배들이 ‘선생님’ 하면 좋겠어? ‘형님’이라고 하면 건방져 뵈긴 해도 속으론 그게 더 좋아.”

35년 연기생활을 하는 동안 그는 후배들로부터 어려운, 그러나 실상은 부드러운 아버지 같은 연기자였다. 분명한 건 <신기생뎐>이 그의 연기인생에 큰 분기점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 여세를 몰아 그는 연기의 폭을 넓히고 싶다. 

“미스터리극을 해보고 싶어. 잘할 것 같아. 예전에 KBS 수사물 <형사>라는 드라마가 있었어. 그때 형사반장을 맡았지. 의협심에 불타서 범인을 제압하는 역 같은 거 말이야. 교묘하게 살인을 은폐한 의사나 교수 같은 역할도 탐이 나. 야누스적인 얼굴을 한 사람.” 


 

팬페이지 관리하는 큰딸

임혁의 젊은 시절 작품과 사진이 담겨 있는 팬페이지는 요즘 투표가 한창 진행 중이다. <개국>의 공민왕부터 <신기생뎐>의 아수라까지, 그가 맡은 캐릭터 중 가장 인상적인 인물을 뽑는 투표다. 고민할 것도 없이 1위는 아수라 회장이다.

“며칠 전 우리 딸이 운영자로부터 쪽지를 받았대. 후보 인물로 최근 ‘아수라’를 추가했는데 금세 1천 표를 넘었다고 말이야. 난 컴퓨터를 잘 못하니까 팬들로부터의 피드백 관리는 우리 딸한테 시켜. 비서지, 맹비서. 허허.”

NHN에 다니는 큰딸은 아빠를 가장 좋아한다. 연극할 때 만난 아내와의 사이에서 늦게 낳은 딸이다. 그녀는 올해 스물일곱이다. 촬영장을 쫓아다니며 아빠의 매니저 역할을 자처한다. 연년생 아들은 이제 막 전역한 대학생이다.

“아이들과 주말엔 꼭 <신기생뎐>을 모니터링해. 빙의가 되고부터 아이들도 재미있어 하지. 완전히 변신했다고. 방송 분량이 많아지면 좋아하고. 실제로는 내가 좀 디테일한 성격이야. 아이들한테도 자상한 편이고.”

역할 분량이 늘어나면서 대사를 외우느라 바빴던 그는 집 근처 공원을 자주 찾았다. 동네 헬스장의 어르신들이 추천한 장소다. 공원 안 정자에서 대본을 외우며 홀로 사색을 즐겼다. 그는 정적인 걸 좋아한다.

“시끄러운 걸 싫어해. 그래서 이런 데를 찾아다녀. 어쩔 땐 사람들한테 연락이 와. ‘너 어제 어느 절 옆에 혼자 갔다며?’, ‘어디 숲속에 혼자 있었다는데, 맞아?’ 요즘 같은 때는 ‘저 사람이 신기가 있다더니 실제로도 그런가?’ 하는 소릴 듣기 십상이지. 허허.”

인터뷰를 마치고 그와 공원을 산책하며 얘기를 더 나눴다. 기자와 사진작가가 양옆에서 걸으니 아버지와 아들딸 같다. 아수라를 연기해서일까? 이전에 그를 보았다면 이만큼 편한 인터뷰를 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아버지 같은 배우다. 그리고 또 하나, 그의 눈빛엔 분명 코믹한 유전인자가 숨어 있다. 그게 임혁이라는 배우의 매력이다.

취재 김가영 기자 사진 방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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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생뎐’ 임혁 “귀신 정체? 임성한 작가를 믿는다”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1-07-11 18:02:25


[TV리포트 박진영 기자]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놓고 있는 SBS TV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임성한 극본 손문권 연출)은 24.7%(AGB닐슨리서치 집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할머니 귀신을 시작으로 장군, 동자까지 정체 모를 귀신이
연이어 등장해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난 6월 12일 방송에 첫 등장한 할머니 귀신은 단사란(임수향 분)과 아다모(성훈 분)의
모습에 흐뭇해하더니 교통사고를 당한 아수라(임혁 분)를 구하기도 했다.
그러더니 귀신 빙의가 된 아수라는 파마머리를 하거나 여자처럼 행동을 하는 등
괴이한 모습을 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 지난 9일 방송에는 장군귀신이 빙의되어 고기와 막걸리를 걸신들린 사람처럼 먹더니
아다모와 씨름, 닭싸움을 해댔다.
이 때부터 ‘뭐지?’싶어 하던 시청자들은 10일 동자 귀신이 등장하자 결국 폭발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작가 퇴출 요구까지 하고 나선 상황.
하지만 여러 차례 귀신 빙의를 겪고 있는 아수라 역의 임혁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임성한 작가에 대한 믿음을 여러 차례 내보였다.
특히 ‘귀신 정체’에 대한 질문에 “귀신은 나도 잘 모른다. 오늘 대본이 나오면
내일부터 촬영을 해야 하니까 뒤에 것은 전혀 모르고
촬영에 들어간다.”며 “이건 작가의 권한이니까 내가 말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라고 못을 박았다.
하지만 할머니 귀신 빙의 연기 설정에 대해서는 “나 스스로가 추상적으로 인물을
하나 만들어서 표현한다. 사찰이나 고즈넉한 호숫가에 가서
하루 종일 상념에 젖고, 그 인물에 대한 그림을 그린다.”고 말했다.
그는 “TV 연기자는 시청자와 함께 있기 때문에 연기자 입장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시청자 입장에서 나를 생각해야 한다.
내가 템포가 늦어버리면 시청자들은 바로 안다. 잘못된 표현이라도 확실한 신념이 있으면
강하고 정확하게 표현을 해줘야 한다.
내가 표현을 잘 했는지 못했는지는 시청자들에게 맡긴다. 그래야 판단이 서고
해답이 오는 거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대충 어설프고 자신없게
표현 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
똑같은 단어라도 뉘앙스가 다르니까 9번 깊게 생각 하고 10번째는 확실히
표현해야 하는거다.”라고 자신의 연기 방식을 설명했다.
또 임혁은 임수향, 성훈, 한혜린, 백옥담 등 주인공이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작가에 대한 믿음으로 작품을 흔쾌히 선택했다.
“불안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작가님이 작품을 할 때마다 신인을
쓴다는 말을 들었고, 작가님의 역량을 믿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한 건 없다.”
하지만 연기적으로 많이 부족한 후배들이기에 조언을 아낌없이 해줬다고.
특히 임수향과 성훈에게는 단어의 장음과 단음에 대한 지적을 많이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말은 한자어가 기본이었기 때문에 똑같은 단어라도 길게 발음할 게 있고,
짧게 발음할 게 있는데 전혀 모르더라. 띄어 읽기도 잘 안 됐다.
한 두 군데가 아니라 너무 많고 자주 틀려서 일일이 다 설명은 못 해주는데,
정확히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을 때는 얘기를 해주는 편이다. 그 친구들이
나를 잘 따라준다.”
현재 드라마 관련 시청자게시판에는 귀신 설정에 대한 비난과 함께 귀신 빙의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낸 임혁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시청자들은 할머니부터 아이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임혁에 “이것이
진짜 신들린 연기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임혁은 “나는 ‘아수라’처럼 양면성을 가진 야누스적인 사람이다.
나 나름대로 엄청나게 복잡한 여정을 살아왔다. 말로는 못할 희로애락이 있고
카멜레온처럼 많은 색깔이 있지만 내면으로 눌러서 표출을 안 할 뿐이다.”며 “‘신기생뎐’에서
아수라 역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현대물에서 코믹한 캐릭터를 더 해보고 싶다.
시트콤도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신기생뎐’을 무사히 마무리 짓고 난 뒤 임혁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을 할 생각이다.
하지만 “배우는 변신을 해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날이 곧 다가오리라 예상된다.

사진=SBS
박진영 기자
기사일자:2011-07-11 18:02:25

‘신기생뎐’ 임혁 “폭군 같은 아수라, 나와는 달라” (인터뷰②)


[TV리포트 박진영 기자]
최고의 교양과 예술을 겸비한 기생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사랑과 애환, 아픔을
다루기 위해 제작된 SBS TV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임성한 극본 손문권 연출)에서
단연 돋보이는 이는 기생이 아닌 아수라 임혁이다.
지극히 가부장적이지만 애견 안드레에게만은 지극한 사랑을 퍼붓는 ‘이중적인 인물’
아수라를 연기하는 임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그 또한 “인기를 실감하세요?”라는 질문에 “그렇다. 워낙 사극을 많이 하다보니까
사람들이 알아보더라도 어려워하고,
인사도 저만치 떨어져서 하곤 했다. 그런데 이 작품을 하고 나서는 재미있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역이다 보니까 바짝 다가와서 반갑다고 인사를 하더라.
좀 더 친근한 느낌이 있다.”고 대답했다.
남녀 주인공인 임수향, 성훈에 뒤지지 않는 분량으로 세트장에서 살다시피 한다는
임혁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이미 많이 구겨지고 메모로 가득한 그의 대본에서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몰입도를 느낄 수 있었다.
1976년 KBS 3기 공채 탤런트 출신인 임혁은 그 동안 무인시대, 신돈, 대조영, 천추태후 등
사극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를 보여왔다.
그리고 최근에는 ‘자이언트’ 백파 역과 ‘신기생뎐’ 아수라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40년이 넘는 연기 생활 속 그만의 작품 선택 기준은 무엇일까.
“작품 선택의 특별한 기준은 없지만 연기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역할이라면 한다.
연기자로서 구축해 놓은 것이 있는데 거기에 못 미치거나 부족하다 싶으면
아예 하질 않는다. 그래서 안하게 된 작품이 많다.”
아수라 하면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안드레에 대한 넘치는 사랑이다.
인터뷰 전 빠른 속도로 촬영장을 빠져나온 안드레는 폭풍 친화력을 과시하며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녔다. 넘쳐나는 애교에 임혁 또한 “사실 개를 키워본 적이 없지만
이번에 같이 출연을 하면서 때가 되면 특별히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참 예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캐릭터가 아닌 자신의 성격에 대해서는 “가부장적인 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보수적이고 원래 성격도 무겁다. 하지만 다른 점도 많다.
자상하고 인자하며 이해하는 스타일인데. 여기는 거의 폭군 비슷하다”며 “반전하는 계기를
삼기 위해 연출을 더 강하게 해달라고 해서 그런거지 난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말하며 호탕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지금껏 강한 캐릭터를 많이 했다고 말하던 임혁은 기억에 남는 작품을 하나하나
거론하고는 “역할마다 강했기 때문에 거의 다 기억이 난다.
그래서 다작을 못한다. 배우는 변신을 해야 한다. 이것 저것 많이 하면 수입은 될지
모르지만 출혈이 심하게 된다. 그러면 배우로서의 생명력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인정받는 연기자는 시간을 가지고 변신을 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자신의 확고한 신념을 밝혔다.
그는 차기작에 대해서도 굉장히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거론되고 있는
작품은 있지만 이번 아수라 캐릭터가 강하다 보니
섣불리 작품에 들어가지는 못할 것 같다는 것. 하지만 그는 “‘신기생뎐’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얼굴이 있음을 보였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 끝내지 말고 기회가 닿는다면 현대물에서는 가볍고
코믹한 캐릭터로 갔으면 한다.”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임혁은 후배들에게 “내면을 쌓으려면 수양을 하라”고 조언했다.
지식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기본으로 수양을 하는 삶이 배우에게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즘 인터넷이 발달해서 신문이나 책을 안 본다고 하던데 시간이 나면
책을 많이 읽으면서 의식을 넓혀야 한다.
나의 존재가 무언지, 배우의 길을 갈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의구심을 가지고
자아 발견을 했으면 좋겠다. 다들 하루아침에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것을 원하는데, 그 이전에 자기 자신을 돌아보라는 말이다.
예를 들어 작품에서 철학자가 되어야 하는데
본인은 수양도 안쌓고 내공이 없는데 어떻게 그 역할을 할 수 있겠나.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은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야 한다.
집에서 혼자 있을 때 책을 보고 명상을 하는 시간을 가져야지 배우에게
분위기가 생긴다. 들어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공허한 얼굴에서 철학이나 개념이 나오겠나. 인생관이나 살아가는 신념은 있어야
자기의 색깔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SBS
박진영 기자
기사일자:2011-07-11 18:05:52